



히로시마 여행 셋째 날 아침, 우리가 찾은 곳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돈카츠 전문점이었습니다. 바삭하게 튀겨낸 고기와 짭조름한 소스는 삼남매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또 먹고 싶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어요. 든든하게 배를 채운 우리는 도보로 히로시마성을 향해 천천히 걸었습니다.

아침 햇살 아래 고요히 서 있는 히로시마성은 도시 한가운데서 만나는 과거의 시간 같았어요.





성 내부에는 스탬프찍기 체험도 있었고 체험 코너가 있었고 히로시마성이 새겨진 금속 키링을 직접 제작했어요.


이니셜까지 새겨 넣을 수 있었기에 삼남매는 각자 이름이 들어간 키링을 손에 들고 무척 자랑스러워했답니다. “이건 나중에 커서도 간직할 거야!”라며 환한 얼굴로 웃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원폭돔에서 마주한 침묵의 기록
히로시마성을 뒤로하고 택시를 타고 도착한 다음 장소는 원폭돔이었습니다. 폭격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곳은 말없이 많은 것을 전해주는 공간이었어요. 조용히 그 앞에 서 있자니 가슴이 먹먹해졌고, 삼남매도 “여기가 진짜 그때 폭탄이 떨어졌던 곳이야?”라며 조심스럽게 묻더군요.



이어서 우리는 인근의 평화기념관 전시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전시관 내부는 조도가 낮고 조용한 분위기였는데,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오디오 가이드를 함께 들었습니다.
전시관은 전쟁과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아이들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삼남매는 귀를 쫑긋 세우고 설명을 들었어요.
하지만 막내는 어두운 전시관 내부가 무서웠는지 제 손을 꼭 잡고 다녔습니다. “빨리 나가고 싶어…” 하던 막내의 작은 목소리에 저도 마음이 아려왔어요. 그래도 끝까지 전시를 관람하며 “사람들이 다친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아”라고 말한 그 모습에, 아이들도 무언가를 느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숙소에서의 짧은 휴식과 도시락 점심
전시관을 나와 근처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에비후라이, 계란말이, 고기반찬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도시락을 펼치자, 삼남매는 서로의 도시락을 맛보자며 흥미진진한 점심 시간을 만들었어요.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이라 그런지 금세 도시락을 깨끗하게 비우더라고요.
짧은 낮잠으로 체력을 회복한 뒤, 우리는 저녁 식사를 위해 다시 외출할 준비를 했습니다. 이번에는 택시기사님이 적극 추천해주신 오코노미야끼 맛집이 목적지였습니다.


밋짱 총본점 오리즈루 타워점 – 진짜 히로시마의 맛
오코노미야끼는 일본에서도 지역마다 스타일이 다른 음식이지만, 히로시마식은 특히 면이 들어가고 층을 쌓는 방식이 독특하죠. 우리가 찾은 곳은 바로 ‘밋짱 총본점 오리즈루 타워점’. 저녁시간이 되자 현지인과 관광객이 가게안에는 사람이 많았지만 다행이도 저희가 앉을 자리가 남아있었어요. 현지인들이 특히 많이 있어 인기 맛집임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기본 오코노미야끼, 치즈 오코노미야끼, 그리고 야끼소바를 주문했어요. 치즈 오코노미야끼는 고소함이 풍부하고 부드러웠으며, 기본 오코노미야끼는 심플하지만 속재료가 가득해 풍성했어요. 야끼소바는 살짝 달달한 소스 맛이 일품이었고, 삼남매 모두 젓가락을 놓지 않았습니다.





2차야식 쿠시카츠 다나카 히로시마점
아이들과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하기전 쿠시카츠도 먹으로 왔어요. 이미 저녁을 배불리 먹은 상태라 배가 좀 불렀지만 여행을 왔으니 맛있는것들은 다 먹어봐야겠죠. 삼남매가 잘 먹을 만한 것들고 주문을 하고 간단하게 한잔을 했답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이날 하루, 우리는 히로시마성의 고요한 아침부터, 원폭돔 앞에서의 숙연한 시간, 그리고 밋짱 총본점에서의 따뜻한 저녁까지 많은 것을 경험했습니다. 특히 삼남매와 함께였기에 이 모든 순간이 더 특별하게 다가왔어요.
히로시마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역사를 배우고, 가족의 기억을 새기는 공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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